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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포커스] 3월이 아니면 5월에라도?

“3월에도….”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이 한 마디가 증시에 찬물을 끼얹었다. 파월 의장이 금리 동결을 발표했던 이틀 전 일이다. 이날 뉴욕 증시의 3대 지수는 일제히 맥없이 무너졌다. 다우가 0.82%, S&P500이 1.61%, 그리고 나스닥은 2.23% 급락했다. 하루 만에 1월 상승분의 대부분을 반납했다.         말 줄임표에 있던 내용은 “3월에도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지 않다”였다. ‘1월 동결, 3월 인하’를 기대했던 투자자들로서는 실망이 클 수밖에 없었다. 일부는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는 단어가 아예 사라졌다는 데 강조점을 뒀지만 주목받지 못했다.         연준은 “미국 경제가 견조한 확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경기 부양을 위해 굳이 금리 인하 조치를 할 필요가 없는 상황이라는 의미다. 당분간은 경기 부양보다 확실하게 인플레를 억제하기 위해 고금리 기조를 유지하는 게 낫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실제로 미국의 경제 성적표는 양호하다. 비록 잠정치이긴 하지만 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률은 3.3%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2%를 훨씬 넘어선 수준이다. 지난해 전체 성장률도 2.5%를 기록, 연초의 불경기 진입 예상을 머쓱하게 했다. 실업률도 3.7%로 거의 완전고용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그런데도 지금 미국 경기가 좋다는 데 동의하는 사람은 많지가 않다. 자영업자를 만나도, 직장인을 만나도 “힘들다”는 반응이 압도적이다. 이런 말이 습관적 엄살이 아니라는 것은 한인 은행 실적에서도 나타난다. 한인 은행들의 영업 실적은 한인 경제권의 동향을 파악할 수 있는 주요 지표 가운데 하나다. 은행 고객의 다수가 한인이기 때문이다. 은행 실적이 좋으면 한인 경제권도 쌩쌩 돌아간다는 것이고 반대면 어렵다는 의미다.     그런데 남가주에 본점이 있는 6개 한인 은행의 지난해 실적은 예상보다 더 부진했다. 6개 은행의 총순이익 규모는 3억781만 달러로 2022년에 비해 29% 나 줄었다. 이처럼 한인 은행권의 순이익이 뒷걸음질한 것은 드문 현상이다. 고금리 영향도 있지만 그만큼 한인 경제권 상황이 힘들었다는 것을 반영한다.     이런 괴리감은 한인들만 느끼는 게 아니다. 여론조사 기관인 갤럽의 지난해 12월 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68%가 미국 경제가 어렵다고 답했다. 반면 ‘좋다’는 비율은 19%에 불과하다. 팬데믹 직전 비슷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57%가 미국 경제에 긍정적 반응을 보인 것과 비교하면 상당한 격차다. 불과 몇 년새 부정적 생각이 엄청나게 는 것이다. 경제 지표는 괜찮을지 몰라도 서민들의 체감 경기는 바닥인 셈이다.     이런 괴리 현상이 왜 생기는 것일까? 전문가들뿐 아니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갑론을박이 많지만 공통으로 꼽는 첫 번째 이유는 엄청나게 오른 물가다. 최근 인플레가 둔화했다고는 하지만 그동안 물가 너무 올라 감당이 어렵다는 것이다. 반면, 임금 등 소득 상승폭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수준이다. 여기에 렌트비, 보험료, 공공요금 등 생활 비용의 상승도 체감 경기를 힘들게 하는 요인이다.     또 하나 눈에 띄는 것이 교육, 의료 등 사회적 투자 부족에 대한 지적이다. 칼리지보드의 조사에 따르면 20년간 공립대학의 등록금은 2배로 올랐다. 건강보험료로 5년 새 18%가 뛰었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경제 지표는 좋아도 국민은 생활에 허덕이는 것이다.       지금의 인플레는 팬데믹 당시의 공격적 경기부양 결과다. 막대한 재정 투입으로 불경기는 막았지만 그 후유증을 겪고 있는 셈이다. 여기저기서 고금리의 고통을 호소하고 있지만 연준은 요지부동이다. 인플레가 확실하게 2%대로 진입했다는 확신이 설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것이다. 그래서 새로 무게가 실리는 전망이 ‘3월이 아니면 5월에라도’다.  조금만 더 견디면 되려나.   김동필 / 논설실장뉴스 포커스 한인 은행권 한인 경제권 한인 은행들

2024-02-01

[뉴스 포커스] 한인 은행의 경쟁력은 ‘고객 관계’에 있다

매년 새해 첫날 발행되는 본지 경제 섹션에 게재되는 기사 하나가 있다. 한인 은행장들로부터 한 해 경제 전망과 이에 따른 경영 전략을 듣는 내용이다. 은행장들은 전반적인 경제 흐름을 잘 파악하고 있는 것은 물론 한인 실물 경제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첫 신문이었던 1월2일자도 마찬가지였다. 중앙경제 1면에는 남가주 6개 한인 은행 행장들의 전망이 실렸다. 그런데 이들의 공통된 반응은 “어려운 한 해가 될 것 같다”였다. 은행마다 이에 대비하는 해법은 달랐지만, 상황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데는 의견이 일치한 것이다.       전망은 빗나가지 않았다. 한인 은행들은 힘겨운 한 해를 보냈다. 이는 가장 최근 자료인 3분기 실적에서도 잘 드러난다. 6개 한인 은행 가운데 4곳의 순이익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줄었다.       그런데 문제는 순이익의 감소 폭이다. 한인 은행들의 감소 폭은 커뮤니티 은행 전체의 배가 넘었다.  FDIC(연방예금보험공사) 자료에 따르면 3분기 커뮤니티 은행 전체의 순익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5%가 줄었지만, 6개 은행의 감소 폭은 34%나 됐다. 고속 성장에 익숙한 한인 은행들로서는 충격적인 성적표다. ‘고금리’라는 외부 조건은 동일했지만 한인 은행권이 받은 타격이 더 컸던 것이다. 이는 예상 가능한 외부 충격에 대비가 부족했다는 의미다.     올해 미국의 은행권은 그야말로 살얼음판이었다. 지난 3월 자산 규모 16위의 실리콘밸리뱅크(SVB)가 파산하면서 위기감은 극에 달했다. 더구나 SVB의 파산이 뱅크런 사태 때문으로 알려지면서 은행들은 고객의 불안심리 해소를 위해 무진 애를 썼다.  “다음은 어느 은행일까?”라는 전망이 쏟아지면서 당황하기는 고객들도 마찬가지였다. 이후에도 퍼스트리퍼블릭, 시그니처 뱅크 리저널 뱅크 두 곳이 추가로 문을 닫고서야 사태는 진정됐다. 그나마 한인 은행들은 이런 위기 상황을 잘 넘겼다.  FDIC자료에 따르면 올해 문을 닫거나 인수합병된 은행은 20여개에 달한다.       한인 은행의 순수익 급감에는 내부 요인도 있다. 오래전부터 시장과 수익 다각화를 내세우고 있지만 뚜렷한 진전이 없고, 올해 수익성이나 경영 효율성 면에서는 경쟁 상대인 중국계 은행들에도 뒤졌다. 이런 상태면 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 속도에 문제가 생기게 된다.        한인 은행 실적에 주목하는 이유는 한인 경제와의 관계 때문이다. 한인 은행의 주 고객은 한인이다. 따라서 한인 은행의 수익 동향은 한인 경제 상황을 반영한다고 볼 수 있다. 즉, 은행 수익이 호조를 보이면 한인 경제도 잘 돌아가는 것이고, 반대 경우라면 한인 경제도 어렵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다. 한인 은행권의 순수익 감소 폭이 업계 전체보다 컸다는 것은 한인 경제권이 고금리의 충격을 더 심하게 받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다행히 내년부터 금리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그렇게 되면 은행 입장에서는 예금 조달 비용은 줄고 대출 수요는 늘어날 것이다. 한인 은행들도 영업 환경이 좋아지는 셈이다. 그러나 기다리고만 있어서는 기회를 활용할 수 없다. 미리 준비하고 있어야 혜택을 누릴 수 있다.     그런 방법의 하나가 고객 밀착 서비스다. 고객과의 친밀한 관계 형성은 한인 금융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대형 은행이나 타 커뮤니티 은행들이 따라올 수 없는 한인 은행만의 경쟁력이다. 이는 한인 은행들이 앞장서 한인 경제권에 활기를 불어넣은 일도 될 것이다.       오늘 한 행장님으로부터 연말 카드를 받았다. 카드 내용 중에 ‘앞서가는 금융인(Bankers), 차별화된 전문가(Expert), 좋은 이웃(Neighbors)’이라는 문구가 눈에 띄었다. 내년에는 고객과의 관계를 더 중시하겠다는 메시지로 읽혔다.       내년 첫날 지면에 실릴 은행장님들의 전망에는 “좋아질 것”이라는 희망이 담겼으면 좋겠다.    김동필 / 논설실장뉴스 포커스 경쟁력 한인 한인 은행장들 한인 은행권 한인 은행들

2023-12-14

[사설] 고객들 평가 받는 한인 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2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또 올렸다. 최근의 금융 불안 상황으로 동결 가능성까지도 예상됐지만 인상을 발표한 것이다. 연준이 지난해 3월 이후 9회 연속 금리를 인상함에 따라 기준금리는 4.75~5.00% 수준으로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게 됐다.     연준의 이날 발표는 실리콘밸리뱅크(SVB), 시그니처뱅크 파산 사태로 발생한 금융 불안과 맞물려 관심을 모았다. 금리 인상 수준에 따라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준이 현 상황을 어떻게 진단하고 있는지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동결’, ‘0.25%포인트 인상’, ‘0.5%포인트 인상’ 등 다양한 전망이 나왔었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최악의 상황은 벗어난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한다.  만약 금융 불안 상황이 다 악화할 것으로 예상했다면 비록 소폭이라도 인상은 부담스러웠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즉, 연준이 금융 불안은 어느 정도 해소됐다는 판단에서 원래 목표인 인플레이션 잡기에 나섰다는 것이다.       하지만 최악은 피했더라도 금융 불안 상황은 아직 진행형이다. 예금주들의 동요가 여전하기 때문이다. 초대형 은행들은 예금이 늘고 규모가 작은 리저널 뱅크나 커뮤니티 은행들은 예금이 감소하고 있는 현상이 이를 반영한다.       한인 은행들도 예외가 아니다. 최근 큰 손 예금주들의 문의가 늘면서 은행마다 대책 마련에 분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객들의 불안 심리를 해소하기 위해 행장 명의의 이메일을 보내는 등 노력들을 하고 있지만 효과는 미지수다.      현 상황은 한인 은행들도 고객들로부터  냉정하게 신용 평가를받는 시기로 볼 수 있다. 평소 고객들에 믿음을 준 은행이라면 큰 동요는 없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예금주들은 주저 없이 돈을 옮길 것이기 때문이다.사설 고객 한인 한인 은행들 커뮤니티 은행들 초대형 은행들

2023-03-22

한인은행들 다시 성장가도 질주

  유례없는 초저금리시대가 도래하고 팬데믹이 지속되면서 금융업계의 전통적인 수익 모델 역시 변화하고 있는 가운데 애틀랜타 한인 금융 기관들이 새로운 생존 방식을 적극 수용하며 코로나19 시대를 극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인 은행들의 순이익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고 자산·대출·예금 등 모든 부문에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순이익= 각 은행이 지난 1일 발표한 2021년 3분기(9월 30일 기준) 실적 자료에 따르면 세 은행 모두 팬데믹이 한창이던 전년 동기보다 순이익이 최소 54%에서 최대 138%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한인 은행들은 지난해 3월 코로나19 팬데믹이 발발하면서 경제 활동이 중단되자 SBA 융자 실적이 저조해지고 급여보호프로그램(PPP)에 인력을 집중하면서, 2019년보다 순이익이 24~40% 감소했으나 이제 경제 충격을 극복한 양상이다.    메트로시티은행(행장 김화생)은 순이익(세후) 4441만 달러를 기록, 전년 동기(2710만7000달러)보다 63.8%, 직전 분기(2748만4000달러)보다 61.6% 증가했다.     제일IC은행(행장 김동욱)도 순이익(세후) 1202만2000달러로 직전 분기(667만1000달러)보다 80%, 전년 동기(505만5000달러) 대비 무려 137.8% 증가했다.    프라미스원은행(행장 김동준)의 순이익(세전)은 1189만5000달러로 전년 동기(682만1000달러)보다 74%, 직전 분기(769만7000달러)보다 54% 늘었다.      ▶자산·대출·예금= 한인 은행들은 순익 증가에 힘입어 총 대출액 및 예금고 역시 늘면서 총자산 규모가 눈에 띄게 커졌다.     특히 메트로시티은행은 총 자산 규모 27억5638만3000달러를 기록하며 30억 달러 고지를 눈앞에 뒀다. 이 은행은 직전 분기에 총자산 25억2035만4000달러를 기록, 25억 달러 선을 돌파한 지 1분기 만에 자산이 9%(2억3602만9000달러) 증가했다. 또 전년 동기보다는 58%(10억1379만 달러) 증가했다. 은행 관계자는 "한인은 물론 중국계, 인도계, 베트남계 고객들의 각 성향에 따른 영업 다각화를 통해 수익을 올리고 있는 점이 주효한 것 같다"고 밝혔다.     제일IC은행 역시 순항하고 있다. 은행은 전년 동기 대비 예금 및 대출이 각각 23%, 17%에 이르는 성장세를 보이면서 총자산이 9억1355만 달러를 기록, 10억 달러 턱밑까지 닿았다. 은행 관계자는 "은행의 건전성을 나타내 주는 90일 이상 연체는 총대출 대비 0.1%밖에 안되는 우수한 지표를 나타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후발주자인 프라미스원은행 역시 빠르게 자리잡고 있다. 은행의 총자산은 직전분기보다 762만2000달러(1.4%) 늘어난 5억6917만8000달러를 기록했다. 은행 관계자는 "예금, 대출, 순이익 등이 올해 계획한 예산보다 전체적으로 좋은 실적을 달성했다"고 전했다. 세 은행 모두 자산 건전성 지표로 활용되는 순이자마진(NIM)이 소폭 상승하며 건실함을 나타냈다.   ▶향후 시장 개척 모색해야= 한인 은행들이 이같이 성장한 데는 코로나19 팬데믹 시대에 경제적 어려움에 부닥친 지역사회 스몰비즈니스 사업주들을 전방위로 지원하기 위해 중소기업청(SBA) 대출 등 자금 공급에 협력한 데서 먼저 이유를 찾을 수 있다. 한 은행 관계자는 "SBA의 대출 상환 지원(Payment Relief) 등 정부의 각종 지원 프로그램으로 인해 연체도 줄고 최대 실적을 거둘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고객 맞춤형 특화 서비스를 통해 메이저 은행권과의 차별화를 꾀한 점도 통했다. 한 한인 사업주는 "같은 (한인) 문화권이라 그런지 편하게 상담 받을 수 있어 한인 은행을 이용하고 있다"면서 "고객 서비스가 다르다"고 말했다. 존스크릭에 거주하는 한 인도계 주민은 "친절하고 믿음이 가서 한인 은행을 이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한인 은행들의 4분기 전망은 다소 조심스럽다. 타주에 기반을 둔 한인 은행들이 대거 유입되고 경제 정상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각 경제 주체들의 부담 증가 및 신규 대출 창출의 어려움이 예상돼 애틀랜타 한인 은행들은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 나설 것으로 보인다.      배은나 기자한인은행 성장 순이익각 은행 한인 은행들 총자산 규모

2021-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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